읽고 이야기 하고 다시 읽고
by idele
Facebook?
새벽 6시쯤 눈을 떴지만 침대를 벗어나고 싶지 않아서 옆에 놓인 Lord Peter를 펼쳤는데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The Egotists' Club is one of the most genial places in London. It is a place to which you may go when you want to tell that odd dream you had last night, or to announce what a good dentist you have discovered. 

이거  Facebook 이쟎아?!


by idele | 2012/01/24 06:54 | 트랙백 | 덧글(0)
Joanne Harris_Sleep, Pale Sister

고딕 호러-미스터리 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한다. Five Quarters of the Orange와 Chocolat 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에(Chocolat 의 후속편이라고 할 만한 The girl with no shadow는 1/5을 읽고 마음이 아파 못 읽고 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 Joanne Harris의 책이라면 그냥 집어들게 되었다. (제목부터 아름답지 않나)

iPad를 쓰게 되면서 책 읽기가 좀 더 편해졌다. kindle에 샘플을 받아서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한다. 사전 찾아보는 걸 굉장히 귀찮아 하기 때문에, 보통 그냥 의미를 추측하고 넘어갔는데, 이젠 툭 치면 단어도 검색이 되니까 "좀 더" 정도가 아니라 "매우" 라고 해 줘야 맞겠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훌륭했다. 금요일 저녁에 읽기 시작해서 새벽에야 잠들었다가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끝까지 다 읽었다. 아름답고, 슬프고... 화가 나고.. 마지막엔 역시 씁쓸하다. Henry Chester는 중학교 시절에 한국근현대단편집을 읽고 형성된 트라우마를 모조리 건드리는 인물이었다 (이런 건 국경과 시간을 넘나든다는 걸 다시 확인했음).  Francis Reynaud 신부의 어리숙함이 그리웠다. 

읽으면서 Infinty (Sarah Waters) 가 생각났는데  (Effie의 유체이탈도 있고) Infinity는 마지막에 후련하기나 했지!

하지만, 색소가 옅은 (은색에 가까운 백금발) Effie, 집시 공주님 이미지 그대로인 Marta 를 상상하면서 이야기에 빠져드는 건 역시 행복한 경험이었다. The girl with no shadow는 언제 다 읽게 될까. 


by idele | 2011/10/03 08:40 | 트랙백 | 덧글(0)
Blodeuwedd 블로다이웨드
[아더왕 이야기]를 읽고 있다. 오래간만이네.

내가 태어났을 때
나의 창조주께서 과일 중의 과일로
태초신의 과일로
접시꽃과 언덕 위에 피어있는 꽃으로
나무에 핀 꽃들로
땅과 땅의 운행으로
가시나무 꽃으로 나를 만드셨도다
04 요정 모르간, 블로다이웨드의 탄생에 대한 주.

[아발론 연대기] 라는 제목은 더 좋아하지만, 표지는 뮈토스에서 나왔던 아더왕 이야기 01-04 쪽이 더 마음에 든다.

by idele | 2011/07/28 12:02 | 트랙백 | 덧글(0)
까만 코트, A year ago in Winter
UrbanOutfitters가 집에서 걸어서 20분거리에 생겼다는 것은, 축복인지 저주인지 아직 모르겠다. 그 전에 비슷한 거리에 Whole Food Market도 생겼다. 앨리베이터도 이제 교체한다고 하고(처음 이 아파트에 들어왔을 때, 이 엘리베이터를 보고 정말 놀랐다. 빈티지 엘리베이터.) 이 동네는 점점 더 살기 좋아지고 있다. 바람직하다.

작년 겨울, 한국에 갈 때 였는지, 아니면 뉴욕으로 돌아올 때 였는지 모르겠는데, 비행기 안에서 읽을 거리가 떨어졌다. 나는 비행기안에서 잠을 거의 못잔다. 13~14시간 중 3~4시간을 자면 성공이다. 보통 읽을 것을 잔뜩 짊어지고 타는데, 저 때는 재미있다고 골라온 책이, 잘 안 읽히는 종류였다. (여기와서 처음 알게 된 것이 꽤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재미있어도 잘 읽히지 않는 책"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국어와 외국어의 차이) 결국 영화를 보기로 했다. 

트레일러를 돌려보다가 A year ago in Winter에 머물렀다.


그리고, 나는 릴리에게 푹 빠져버렸다.

전혀 내가 좋아하는 쪽의 얼굴은 아니다. 독특하지만. 아이같은, 마르고 하얀, 주근깨 가득한 얼굴.  내가 정말 반했던 것은 "움직임"이었다. 뮤지컬 Alice를 연습하는 장면 그리고 후반부의 그녀가 즉흥적으로 추는 춤. 그 에너지. 홀딱 반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의 몸은 정말 아름답구나 하고 비행기안에서 그 작은 화면으로 나는 감동했다. 


릴리는 영화 내내 자주, 검은(아니, 올리브그린?) 코트를 입는다. 코트.. 일까, 야상이라고 불리우는 그런 종류의 옷인 것 같다. 옷 취향 때문에 어머니와 말다툼하는 장면도 있다. 내가 평소에 입는 종류는 전혀 아닌데, 괜히 끌렸다. 하지만 잊었고, 거의 9개월이 지났다.

오늘 Whole Food Market에 장보러 가는 길에 UO에 들렀다. 늘 이렇게 되어 버린다. 피곤해서 지나칠 때도 있지만. UO는 세일코너가 훌륭하다. 검정 Anorak이 걸려있다. 그리고, 저 영화와 릴리가 떠올랐다. 후드를 쓴 릴리가 비를 맞으며 길에 서서 밝은 가게 안의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던 모습이. 비에 흠뻑 졎은 그녀가. 그리고 그 동작들이.

옷은 꽤 마음에 들었고 가격까지 절반이다. 비가 자주와서 스믈스믈 쌀쌀한 요즘 날씨에 입기에 꽤 괜찮지 싶어서 샀다. 집에와서 검색해 보니 릴리가 입은 옷은 내가 기억하던 것 보다(그리고 내가 산  옷 보다) 길다. 뭐, 괜찮다.

by idele | 2010/09/15 10:58 | 트랙백 | 덧글(0)
에든버러의 8월, 뉴욕의 9월
지지난 주 까지는 더웠는데,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졌다. 어제도 비가 온 것 같고 오늘도 온다. 

2년 전, 8월, 에든버러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우산을 들고, 축축한 공기를 마시면서 걸었었다. 습기를 머금은 찬 바람 속을 걷다보니 그 때 생각이 났다.


8월이었지만 추워서 그 해 봄에 구입했던 노랑색 봄코트를 내내 입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깨쪽에 검정 가방물이 들었다. 다행히 세탁소에 맡겨서 뺐지만) 

영국 음식은 맛없다고들 한다. 갔다오고 난 후에 들었는지, 가기 전에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에게 영국음식이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과 어렸을 적 좋아했던 세인트 클레어 시리즈에 나왔던 음식이다. 그래봤자 나는 고기도 생선도 먹지 않기 때문에 기껏해야 오믈렛이라던가, 스콘이라던가, 머핀이라던가.. 뭐 그렇지만. 숙소의 아침식사는 푸짐했고, 보리차처럼 나오던 진한 홍차는 우유를 부우면 깜짝 놀랄만큼 맛있었다. 

에든버러에는 5일정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다녔던 날은 딱 하루 뿐이었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으니 별로 배가 고프거나 하지 않아서 오후 세시까지 계속 걷다가, 너무 지쳐서, 바로 보이던 카페에 들어갔다. 오늘의 스프는 토마토스프였고, 별 기대없이 시켰는데 큼직한 그릇에 담긴 토마토스프는 뜨겁고 걸쭉해서 추위에 떨던 몸이 꽤 진정되었었다. (그제서야 '아 다니며서 꽤 추웠구나' 했다.) 같이 나온 토스트를 찍어먹으면서 유리문 밖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안개인지 빗줄기인지 알 수 없었다.



by idele | 2010/09/14 09:5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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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 꼭 전체를 보도록 해..
by idele at 01/18
참 예쁘다. 절반만 보아도 ..
by J.Rita at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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